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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일기

제로부터 시작

by 황원용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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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한 고민

 작년 봄, 4학년 1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나름 충실한 대학 생활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보니 내세울 게 하나 없었다. '나는 뭐를 좋아하지?’, ‘나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지?’ ‘나의 장단점은 뭐지?’ 등 어려운 질문으로 가득한 자소서 항목을 채우는 것은 나에게 너무 힘든 일이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자유롭게 즐긴 대학생활과 취업은 별개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때 나의 가장 큰 문제는 관심 가는 분야가 없다는 것이었다. 매일같이 생각해 봤지만 딱히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4학년 때까지 대학 수업에서 들었던 모든 강의를 다시 살펴보았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으로부터 진로에 대한 힌트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중에서 1학년 때 들었던 ‘소프트웨어 기초 코딩’과 ‘프로그래밍 입문’이라는 교양 수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1학년 때 코딩 공부를 참 재밌게 했었다. 물론 내가 들은 강의는 문과생을 대상으로 한 필수 교양수업이었기 때문에 매우 기초적인 내용이었다. 그래도 주변 동기들은 꽤 어려워하던 내용을 나는 비교적 빠르게 이해했고 문제풀이도 즐겼다. 생각해보니 내 전공과는 별개로 수학적인 공부를 더 좋아하기도 하고,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개발자 문화에 동경심 또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길이 나한테 맞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길었던 첫걸음

 생활코딩이라는 사이트에서 웹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학교에서 배운 파이썬과 달리 웹에 대한 공부는 엄청난 벽이 느껴졌다. 인터넷 강의만으로는 내용을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무엇보다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조금 흔들렸다. 원래는 바로 부트캠프에 도전해 볼 생각이었는데 덜컥 겁이 났다. 고민 끝에 우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정보처리기사는 어차피 비전공자에게는 필수적인 자격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리 취득하여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 그렇게 올해 7월까지 정보처리기사, ADsP, SQLD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여러 부트캠프를 알아보다가 코드 스테이츠의 백엔드 부트캠프에 지원하여 합격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자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시작이 오래 걸렸던 만큼 쉽게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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