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의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스프링(Spring)의 개발자는 추운 겨울과도 같았던 자바 진영에 드디어 봄이 왔다는 의미로 스프링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반대이다. 그동안 봄이었고, 이제 겨울 아니 지옥이다. 그냥 지옥...
자바 스프링 백엔드 개발자 부트캠프는 T자형 커리큘럼이라고 할 수 있다.
6개월간의 커리큘럼 기간 동안 첫 2달여 기간은 T자의 ' ㅡ ' 윗부분(자바와 기초 cs 지식)을 배운다. 쉽게 말하면 기초 공사이다. 이제 아래로 쭉 내려갈 일만 남았는데 윗부분이 부실하면 절대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 (근데, 윗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쉽게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ㅋㅋ) 'ㅣ' 아래 부분(스프링)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스프링을 공부해보면 오랜 시간에 걸쳐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부트캠프 특성상 그럴 시간적 여유는 없다.
코드 스테이츠 사전캠프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딱히 할 것은 없다. 그냥 마음의 준비만 단단히 하고 오시라'라고 말한 교육 엔지니어님의 말이 생각이 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지금의 나라면, 아무것도 모른다면 자바 기초 공부를 꼭 하고 오라고 말하고 싶고, 자바를 어느 정도 안다면 스프링 기초 공부를 꼭 하고 오라고 말하고 싶다.
코드 스테이츠의 스프링 콘텐츠는 스프링이란 지옥을 불지옥으로 만들어준다.
순수 자바를 공부하는 섹션에서는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있다면 빠른 진도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콘텐츠의 내용도 처음 읽으면 어렵지만 한 번 정리를 하고 다시 보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But, 스프링에서는 이 방식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아 그렇구나,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실습을 따라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전혀 모르는 아랍어를 따라 쓰는 기분이었다. 번역투의 문장, 정리되지 않은 콘텐츠는 마치 수능 영어 지문을 읽는 것 같았다. 코드 스테이츠에서 제공하는 스프링 자료로는 도저히 공부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의견임)
어쩔 수 없이 인프런이란 강의 사이트에서 김영한 님의 스프링 핵심 원리 기본이라는 강의를 결제해서 듣기 시작했다. 강의 양은 꽤 많았지만, 코드 스테이츠의 콘텐츠로는 스프링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동기분들에게 나만 어려운 건가 하고 물어보니 다들 이구동성으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라이브 세션에서 엔지니어분의 질문에 대답하는 양도 눈에 띄게 줄었다. 실습 예제에도 잘못된 내용(오타 등)이 있어 이해하기 더욱 힘들었다.
인프런에서 김영한 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콘텐츠의 질이 비교되었다. 물론 코드 스테이츠가 국비지원이라 내가 내는 돈은 없지만, 분명 그 전에는 국비지원이 아니었고 이미 41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너무 쉽게 발견되는 콘텐츠의 오류와 다듬어지지 않은 자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김영한 님의 강의처럼 영상으로 함께 라이브 코딩을 하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곁들이며 배우는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섹션 3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프링의 심화 부분을 배울 텐데 걱정이 크다. 섹션 3가 2와 다를 게 없다면 아마 계속 김영한 님의 강의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부트캠프는 프로그래밍 경험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보다 쉽게 진행하기 위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베이스 없이 시작하는 건 수료 후 그만큼의 공백을 분명히 채워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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